마오타이/우샤오보/홍승직 옮김/싱긋/3만9800원
중국 섬서성 기산현에 살던 곽씨 성을 가진 소금 상인이 귀주성 적수하 유역까지 나가서 장사를 하다가 산을 등지고 물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의 경치에 반해 마오타이촌에 정착했다. 1704년, 곽씨는 마오타이촌에서 기술자를 고용해 작은 양조장을 열고 산서성 행화촌 분주와 섬서성 봉상 서봉주 양조 방법을 본떠서 마오타이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중국의 ‘국주’라 불리는 마오타이주의 시작이었다.
청나라 말기 중국 귀주성의 작은 양조장에서 탄생한 마오타이주는 이후 중일전쟁과 국공내전, 개혁개방, 산업 재편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살아남으며 마침내 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주류 브랜드 가치 순위’에 따르면, 마오타이주는 약 501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마오타이주는 어떻게 현대 주류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가 됐을까. 중국 현대사의 격류 속에서 견뎌내면서 변화와 발전을 이뤄냈을까. ‘맛’과 ‘향’이라는 감각적 요소는 도대체 어떻게 마오타이주의 핵심 경쟁력이 됐을까.
중국의 대표적 기업 텐센트의 역사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텐센트’의 작가인 저자는 신간에서 마오타이주의 탄생과 성장, 세계적 브랜드로의 도약 과정을 따라가면서 한 병의 술 속에 응축된 중국 근현대사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책에 따르면, 마오타이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오래된 역사나 정치적 상징성이 아니라 ‘향’이라고 분석한다. 즉, 발효와 기후, 미생물, 장인들의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든 마오타이주 특유의 향은 단순한 맛이 아니라 하나의 체계이자 철학이라는 것.
책은 단순한 주류 브랜드의 성공담이 아니라 한 병의 술이 어떻게 한 나라와 역사와 정치, 산업,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추적한 역사 기록이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마오타이의 탄생과 성장, 오늘날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복원해내는 데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