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각하께서 분부하시기를 작년에도 우리 과학자 3, 4명을 미국에 파견시켜서 원자학에 기초를 연구시킨 일이었고 금번에도 우수한 과학자 2명을 미국에 파견해 미국 정부에서 주최하는 원자학 연구 과정을 배우게 하는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6년 5월 자신의 명의로 원자과학 연구 촉진을 지시한 문서의 일부다. 대한민국이 원자과학 기술에 첫발을 내디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 33건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는 제59회 과학의 날(4월21일)을 앞두고 역대 대통령이 추진한 과학기술 정책 관련 핵심 기록물을 17일부터 ‘대통령기록 포털’을 통해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공개 대상은 과학의 날 기념사를 비롯해 과학기술 진흥 정책 문서, 우주개발 관련 사진 및 영상 등 총 33건이다.
공개 기록물에는 이 전 대통령 관련 자료뿐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기 과학기술 정책 문서도 포함됐다. 1966년 2월 청와대 한준섭 경제담당비서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소(현 KIST) 설립 추진 상황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서다. 여기에는 연구소 설립 허가, 연구소 지원을 위한 한·미 간 기본합의서 서명, 이사회를 통한 이사장·부이사장 선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주개발 관련 주요 기록물도 공개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과학위성 2호 자력 발사를 위한 우주센터 건설계획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다목적실용위성 2호 발사 성공 기록, 이명박 전 대통령 시기의 나로우주센터 완공, 문재인 전 대통령 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까지 우주 과학기술 발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남극기지 관련 기록물도 포함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시기 남극 세종과학기지 현장 기록과 김영삼 전 대통령 때 기지 운영 현황,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극 정부조사단 보고서’ 등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2월 보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준공 축하 영상 메시지’도 있다.
한성원 대통령기록관장은 “이번 과학의 날 기념 대통령기록물 공개가 원자력 연구부터 누리호 발사까지 70여년에 걸친 위대한 도전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