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2차 대면 협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양측은 물밑 접촉을 지속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강온 전략도 동시에 진행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등 파키스탄 대표단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종전 협상과 관련한 예비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텔레그램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회담을 두고 중재국 파키스탄이 미국이 제시한 최종안을 들고 이란 측과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에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2차 협상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 이 대화들은 생산적이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만 휴전 연장과 협상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추가 이란 ‘돈줄’ 죄기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에 대해 ‘경제적 분노 작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해당 작전의 일환으로 미국에 의해 제거된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겸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의 아들인 모하마드 후세인 샴카니의 네트워크 내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기업, 선박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기업과 국가들에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자금이 해당 국가 은행에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음을 통보했다”며 “중국의 은행 2곳이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대이란 해상 봉쇄에 협조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대응한다고 경고방송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란은 전날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알리 압돌라히 소장 명의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되면 걸프해역(페르시아만)과 오만해는 물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으론 유화적 태도도 엿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측 입장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향후 충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가 성사될 경우 해협 내 오만 영해를 지나는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