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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엑스로 출근합니다…2030 여성들 ‘블루레이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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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3)씨는 최근 퇴근 후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접속하는 것이 또 다른 업무가 됐다. 월 1만원대의 유료 서비스 ‘X 프리미엄’을 구독한 뒤, 게시물을 올려 광고 수익을 정산받기 위해서다. 이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2주마다 달러로 들어오는 수익이 쏠쏠해 이른바 ‘주급’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7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X가 새로운 부업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계정에 ‘파란색 인증 배지’를 달고 활동한다고 해서 이른바 ‘블루레이디’로 불린다. 현재 활동 중인 블루레이디 규모는 약 2000~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엑스의 수익 배분 시스템은 단순히 가입한다고 작동하지 않는다. 팔로워 500명 이상 3개월 내 누적 조회수 500만회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개인이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수치지만, 이들은 이른바 ‘디지털 품앗이’로 돌파구를 찾았다. ‘#블루레이디_트친소(트위터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서로를 팔로우하고, 상대방의 게시물을 리트윗(공유)하며 의도적으로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콘텐츠는 재테크와 주식, 청약 정보부터 일상 얘기까지 다양하다. 해당 부업은 대학원생이나 프리랜서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이들이 SNS 활동만으로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블루레이디의 주된 콘텐츠는 단순 가십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느슨한 연대’를 표방하며 2030 여성들의 실질적인 관심사인 취업과 사회생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하루 1~2시간 활동으로 월 200만원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기도 했다.

 

실제 수익은 개인별 편차가 크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수준 이상의 노출과 지속적 활동이 필요해 노동 대비 효율이 낮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