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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찌꺼기 받기로"…이란, 무기급 우라늄 진짜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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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협상 중대난제 해소 시사…타협 거부해온 이란 입장 미확인
사실이면 큰 진전…美언론 "트럼프, 부정확한 얘기했을 수도" 신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자국에 숨겨둔 무기급 우라늄을 포기해 이전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중대 걸림돌 중 하나로 거론되는 난제이던 만큼 주장의 진위와 실제로 성사될 경우 파장에 시선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매우 강력히 합의했다"며 "또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한 뒤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이고 중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지적해온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가리킬 때 '핵 찌꺼기'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여기에는 미군의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해당 핵물질이 완전히 파괴돼 애초 성능이 무력화된 채 그대로 파묻혀 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고농축 우라늄은 조금만 더 가공하면 핵폭탄 제조에 활용될 수 있어 이란과 관련해 미국이 가장 우려해온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이란이 실제로 해당 물질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과거에도 이란의 핵 관련 양보를 주장했다가 협상이 결렬되거나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사례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이란이 이미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외부로 이전할 경우에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 자체를 유지할 경우 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발전 등 민간 목적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타결된 이란 핵합의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는 3.67%로, 비축량은 300파운드(136㎏)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농축을 시작해 2021년에는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IAEA는 작년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까지 60% 순도를 지닌 약 441㎏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인했다.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은 그 자체로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무기급 물질로 분류되며 단 며칠 더 공정을 거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순도 90% 이상으로 바뀔 수 있다.

IAEA는 90% 농축 우라늄 25kg, 60% 농축 우라늄 42kg이면 핵폭탄 1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공습으로 이란의 원심분리기 상당수를 파괴하거나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이 여전히 추가 설비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뤄진 '2주 휴전' 이전에는 미군에 이란 영토 깊숙이 진입해 해당 방사성 물질을 회수하는 고위험 군사작전까지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우라늄을 넘기기로 합의할 경우 미군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이러한 군사적 옵션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장기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보다 강력한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핵심 현안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핵 프로그램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와 전쟁 피해에 대한 이란의 배상 요구 등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