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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뜨거웠던 2025∼2026 V리그, 스토리-관중수-시청률까지 ‘세 마리 토끼’ 다 잡았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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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 V리그가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정규리그 막판에야 남녀부 모두 봄 배구 진출팀이 가려지고, 여자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성사 등 2025∼2026시즌은 이슈가 가득했다. 

 

▲역대급 순위싸움에 ‘로컬룰 논란’으로 타오른 남자부 결말

 

2025~2026 V리그는 남녀부 모두 역대급 순위싸움이 전개됐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선두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전개됐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른 건 아이러니하게도 최하위였던 삼성화재였다. 13연패에 빠져있던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하면서 대한항공은 앉아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남자부는 중위권 싸움이 더 치열했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OK저축은행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파에스 감독 경질 후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급상승세를 타면서 경쟁이 더욱 불타올랐다.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을 선임한 OK저축은행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의 기복으로 인해 먼저 봄 배구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박철우 매직’을 앞세운 우리카드가 18경기 14승4패로 후반기 최고의 팀으로 등극하면서 파에스 체제 때의 부진(6승12패)을 극복해내며 4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6라운드 맞대결 한 합에 3위 자리를 가리게 된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전력은 승리하지 않아도 5세트 승부만 끌고가도 3위 자리를 거머쥘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KB손해보험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3위를 차지했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준플레이오프는 우리카드의 3-0 셧아웃 승리로 마무리됐다. FA 최대어 임성진 영입을 통해 우승을 노렸던 KB손해보험은 준플레이오프 패배로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으로 2위에 머문 현대캐피탈과 후반기 최고의 팀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는 역대급 접전이었다. 기세에서 앞선 우리카드가 2경기 모두 1,2세트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으나 현대캐피탈이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을 자랑하며 두 경기 모두 리버스 스윕 승리를 따내며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V리그 남자부의 양강 구도를 형성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통산 여섯 번째 챔프전 맞대결을 펼쳤다. 2차전 5세트 14-13 현대캐피탈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나온 레오의 서브가 ‘로컬룰’에 의해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현대캐피탈의 블랑 감독이 “우리는 승리를 강탈당했다. KOVO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한 굴레에 있다”며 선넘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본인들 입장에서 2차전을 억울하게 내준 현대캐피탈이 ‘분노’를 키워드로 내세워 3,4차전을 셧아웃 승리를 거둬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갔다. 2차전을 마치고도 가만 있었던 KOVO가 5차전을 앞두고 KOVO가 블랑 감독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KOVO가 조원태 총재이 구단주로 있는 대한항공을 위해 움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두 팀의 운명은 체력이 갈랐다.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부터 누적된 현대캐피탈의 피로는 5차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고, 대한항공이 5차전을 3-1로 승리하면서 1년 만에 통합우승의 왕좌를 되찾았다. 

 

▲ 용두사미 도로공사, 사두용미 GS칼텍스

 

여자부는 시즌 초반부터 독주한 도로공사가 잠깐 흔들렸으나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챔프전을 앞두고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종민 감독의 계약만료를 이유로 지휘봉을 뺏으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카리,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던 현대건설이 짜임새 있는 배구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김연경의 은퇴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의 ‘요시하라 매직’으로 대표되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조직력을 앞세워 4위를 차지해 봄 배구 나들이에 나섰다. 가장 극적인 팀은 GS칼텍스였다. 전반기(1∼4라운드)를 마쳤을 때만 해도 5위에 그쳤으나 후반기 분전을 통해 봄 배구 티켓을 극적으로 따냈다.

 

페퍼저축은행 가세로 7구단 체제가 되면서 여자부에도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됐지만, 그간 한 번도 성사되지 않다가 5시즌 만에 처음으로 준플레이프가 성사됐다.

 

봄 배구의 주인공은 GS칼텍스였다. 흥국생명과의 준플레이오프,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뚫어낸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이후 처음 맞이한 봄 배구에서 챔프전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챔프전에서도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김종민 감독의 부재로 리더십 공백이 컸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봄 배구 도합 6전 전승으로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GS칼텍스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데 크게 기여한 외국인 선수 실바는 정규리그뿐 아니라 챔프전 MVP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 60만 관중 넘어선 V리그...63만으로 마무리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남녀부 총 관중수는 63만5461명으로 V리그 사상 첫 63만 관중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관중 기록은 지난 시즌의 59만8126명이었다. 특히 남자부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OK저축은행의 현장 직관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남자부 관중수는 지난시즌 25만7159명에서 30만7449명으로 19.6% 증가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 여파로 여자부는 총 관중 32만8012명으로 지난시즌(34만1057명) 대비 3.8% 감소했다. 남녀부 통합 관중수는 6.2% 증가다. 

 

포스트시즌으로 한정하면 남녀부 대비가 더욱 뚜렷했다. 6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남자부는 총 1만4273명, 평균 2379명이고, 올 시즌에는 8경기를 치르면서 총 2만1614명(평균 2702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평균 관중수는 13.6% 증가했다. 다만 여자부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만7477명(평균 2913명)으로 8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3만890명(평균 3861명)에 비해 24.6% 감소했다.

 

▲ 시청률 증가

 

관중수에서는 남자부의 약진이 뚜렷했지만, 시청률은 여자부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여자부는 전체 평균 시청률이 1.25%에서 1.36%로 더 오르며 겨울 프로스포츠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1.36%는 역대 전체 시청률 가운데 최고 수치다. 적어도 시청률에서는 김연경의 은퇴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남자부는 전체 평균 시청률(정규리그+포스트시즌)은 0.54%로 지난 시즌과 큰 볌함이 없었지만, 역대급으로 뜨거었던 포스트시즌에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포스트시즌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시즌 0.82%에서 1.41%로 0.59%포인트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