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은 고립가구 문제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복지망을 강화한다.
시는 이달부터 지역 내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기존의 행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사정에 밝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우체국 집배원의 기동력을 복지망에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집배원이 정기적으로 대상 가구를 방문하여 생필품이 담긴 우편물을 직접 배달하며 대상자의 안부를 살피는 것이다.
집배원은 단순히 택배나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수령인의 건강 상태와 영양 수준, 그리고 주거 환경의 이상 징후를 면밀히 관찰하는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방문 과정에서 대상자의 건강이 나쁘거나 장기간 우편물이 방치되는 등 위기 상황이나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집배원은 이를 즉시 시에 통보한다. 보고를 받은 시는 현장 확인을 거쳐 긴급 복지 지원과 의료 서비스 연계, 공공 및 민간 자원 투입 등 각 가구의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복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선정된 지원 대상은 총 180가구다. 격주로 월 2회씩 정기적인 방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1년으로 따지면 3240건에 달하는 안부 확인망을 가동하는 셈이다. 이달에는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샴푸와 양말 등 생활용품 꾸러미도 전달한다. 물품 지원을 매개로 고립 위험 가구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시는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시범 운영 당시 월 2회 기준 250가구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124건의 공공·민간 서비스를 연계했다. 일부 긴박한 위기 가구에서는 집배원의 발 빠른 신고와 시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전통적인 복지 체계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우체국과 같은 지역 기반 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