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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간의 탈출’ 끝낸 늑대 늑구, 건강하게 집으로…생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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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안영 나들목(IC) 생포돼
맥박과 체온 등 정상…건강한 상태
인근 강에서 수분 섭취 했을 수도
휴장했던 오월드, 준비 후 재개장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17일 새벽 생포됐다.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야생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 비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병원 다녀와서 회복 중인 늑구. 오월드 제공
병원 다녀와서 회복 중인 늑구. 오월드 제공

 

◆심야의 숨 막히는 포획 작전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수색 당국은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대를 수색했으나 오소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수색에 나선 당국은 오후 11시 45분쯤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해 자정을 넘긴 0시 15분쯤부터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당국은 수의사 등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늑구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살폈다. 수의사 입회 아래 마취총 1발을 쏴 늑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늑구는 마취총을 맞고 놀란 듯 5분 정도 비틀거리며 이탈을 시도했으나 인근 수로로 떨어지며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새벽 수색 당국은 늑구를 포획했다. 대전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17일 새벽 수색 당국은 늑구를 포획했다. 대전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전문가가 분석한 늑구의 생존 비결

 

늑구는 수의사들의 간단한 진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포획 당시 늑구는 털이 엉망이 되고 다소 지친 기색이었으나 맥박과 체온은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지원한 김정호 청주동물원 팀장은 “비가 오면서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었고, 늑구가 이동했던 뿌리공원 근처에도 강이 있어 물 공급에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늑대는 수분 공급만 충분히 된다면 몇 주까지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한 번씩 밥을 먹던 늑구가 제대로 먹지 못하다 보니 구조 당시 마른 모습이었다”며 “다만 인근에 동물 사체가 있었던 걸로 볼 때 건강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것을 먹고 지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늑대는 자연 상태에서 사냥 전 수일까지 굶기도 하는 등 안 먹고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늑구 역시 야생의 본능을 발휘해 생존을 이어나가는 데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병원 다녀와서 회복 중인 늑구. 오월드 제공
병원 다녀와서 회복 중인 늑구. 오월드 제공

 

◆오월드 재개장 준비… 늑구 이름표 등 표식도 고려 중

 

늑구가 무사히 돌아오면서 그동안 휴장했던 오월드도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설 관리 등 준비가 끝나야 개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며칠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이번 주말 재개장은 어렵다”고 전했다.

 

오월드는 늑구에게 쏟아진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해 늑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늑구가 생활하는 공간이 3만3000㎡에 달하는 넓은 방사형 사파리인 데다 20여 마리의 늑대가 함께 무리 지어 지내고 있어 일반 관람객이 늑구를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늑구에 이름표 등 일정 표식을 해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보강 대책도 마련됐다. 오월드는 2·3차 방책을 설치하고, 관리도로 옹벽의 방책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방사장을 상시 점검하고, 땅을 파서 탈출하는 등의 돌발 행동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