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전주시의원이 생활체육 지도자 활동을 하면서 실제로는 진행되지 않은 수업을 허위로 기록해 활동비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전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은 생활체육 지도자로 등록된 뒤 제출한 활동 일지에 배구 수업을 진행했다고 기재하며 활동비를 받아온 의혹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구 강습을 진행했다고 기록했으나, 확인 결과 토요일에는 해당 학교 강당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아 수업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토요일에는 다른 동호회가 시설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실제 진행되지 않은 수업을 정상적으로 한 것처럼 기재해 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기록된 전체 120회 수업 중 토요일 허위 수업은 40회에 달했다. 여기에 해외 연수나 타 지역 출장 일정과 겹쳐 수업이 불가능했던 사례까지 포함하면 허위 강습은 50여 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화·목요일 위주로 연습을 했고, 주말 리그로 대체된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허위 기재를 통한 활동비 수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생활체육 지도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일부 활동비를 반납했으나, 반납액이 부당 수령액 전액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강도 높은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전주시지역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명백한 사기 행위”라며 의원직 사퇴와 정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전주시의회는 현재까지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여부 등을 포함한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 시의원은 실업팀 여자 배구단 선수 출신으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전주시원에 당선된 이후 2022년 제8회 지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