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방송가와 OTT 플랫폼이 일제히 로맨스 드라마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틴 로맨스부터 오피스물, 대체 역사물까지 다양한 장르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시청자의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졌다. 각기 다른 직업군과 세계관을 앞세운 작품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의 변주를 시도하는 흐름이다.
지난 12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감정 세포들의 소동으로 메가IP의 귀환을 알렸다. 작가로 자리를 잡은 이후 잔잔한 일상 보내던 ‘유미’(김고은)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희로애락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무뎌진 상태다. 그러나 새 담당 PD ‘순록’(김재원)을 만나며 유미의 일상이 흔들린다. 직설적이고 침착한 순록은 사사건건 유미의 감정을 자극하고, 잠들었던 유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과정이 극의 축을 이룬다.
17일 첫선을 보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은 하이틴 장르의 문법을 비트는 시도를 선보인다. 낮에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밤마다 꽃미남 학교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BL(Boy’s Love) 소설을 쓰는 ‘의주’(김향기)가 파란만장한 학교생활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의주’가 집필하는 소설 속에서 현실의 선생님들이 과감하고 코믹한 관계로 재구성되며, 이를 통해 만화적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로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벌가 사생아 출신으로 혈통에 대한 결핍을 지닌 CEO ‘성희주’(아이유)와, 어린 국왕의 섭정 ‘이안대군’(변우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화는 두 인물의 계약 결혼 성립을 알리며 수도권 시청률은 10.1%를 기록했다. 17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작품은 전날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5위에 올랐다.
22일 시작하는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인물의 충돌과 사랑을 중심에 둔다. 완벽주의 농부 ‘매튜 리’(안효섭)와 완판을 목표로 사는 쇼호스트 ‘담예진’(채원빈)이 부딪히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심 서사다. 전형적 로맨스 구조 위에 일의 무게와 불안이라는 화두를 덧입혔다. 이어 25일 첫 방송되는 tvN ‘은밀한 감사’는 오피스 로맨스 특유의 긴장감을 앞세운다. 비밀을 품은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와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이 사내에서 얽히며 관계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담는다. 이처럼 익숙한 공식을 따르면서도 설정의 변주로 차별화를 꾀하는 작품들이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