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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궤변 유튜브’를 질타하는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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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다. 공천을 놓고 이전투구 말싸움이 잦으니 분명하다. 확증편향 유튜브 마이크도 정치적 편향 방송에 혈안이다. 말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위협 고발 고소가 문전성시다. 정치활동이나 행각을 고려하면 지킬 명예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실 말은 정치꾼들의 거짓과 추태의 도구가 되는 바람에 추락했지만 인간의 일상에서 중요한 것이다.

말은 무엇을 말하는가 못지않게 어떻게 말하는가도 중요하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고, 평가도 달라진다. 말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시도되는 까닭이다. 오스굿(Osgood)과 동료들이 개발한 의미분별척도(semantic differential scale)도 말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도구이다. 말하는 스타일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하여 9가지 기준(‘친근하다’, ‘논쟁적이다’, ‘인상적이다’, ‘개방적이다’, ‘극적이다’(dramatic), ‘지배적이다’, ‘꼼꼼하다’, ‘편안하다’, ‘배려한다’. ‘생동적이다’)을 설정하고, 말의 주제와 주장 못지않게 상대방과 공생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말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밝혔다(‘communication style,’ ‘Norton’).

어떻게 말하는가와 관련해 서양 수사학의 토대를 제공한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적절함’과 ‘명료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절함은 전달하고 싶은 생각, 의도, 아이디어를 말에 제대로 담는가의 문제이다. 명료함은 말을 사변적이고 개념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분명하게 표현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두루뭉실하게 하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정치권은 어떠한가. 정당한 근거도 없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억지를 쓰는 말들이 날뛰는 현실이어서 답답하다. 그러나 적절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의원이 전멸한 건 아니다. 극단의 편향된 주장을 하는 ‘유튜브 궤변’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는 의원(곽상언)도 있다. 그는 우파와 좌파 유튜브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말과 인식이 사실이며 진리인 것처럼 떠드는 그 방종한 모습은 이미 ‘유튜브 권력자’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유튜브 권력은 ‘민주주의’ ‘진보’ ‘보수’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신격화를 시도하고 있고 ‘종교적 권위’에 근접하고 있어서 세상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되고 작은 차이도 허용하지 않는 극단주의 정치가 횡행”한다고 통탄한다. 또한 유튜브 권력자의 구호에 따라 큰절을 올리고 부화뇌동하는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