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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20년 만에 대이변… ‘언더독’ 소노·KCC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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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PO 2R 대진표 확정

3위 DB·4위 SK 상대로 3연승
소노, MVP 이정현 등 맹활약
KCC, 허훈 영입 등 ‘빅4’ 완성

2025~2026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유례없는 이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농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6강 PO(5전3승제)에서 정규리그 순위표 위에 있던 팀들이 4강에 직행하는 관례를 비웃듯, 5위 고양 소노와 6위 부산 KCC가 각각 4위 서울 SK와 3위 원주 DB를 나란히 3연승으로 잠재우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6강 PO가 5전3승제로 굳어진 2008~2009시즌 이후 하위 팀들이 상위 팀을 동반 탈락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전2승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20년 만에 다시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이 재현됐다.

소노는 창단 첫봄 농구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SK가 정규리그 최종전 고의 패배 의혹 속에 일부러 4위를 차지해 6강 PO 상대를 고른 것으로 보이자 손창환 소노 감독은 “그게 사실이라면 벌집을 건드린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다졌고 결국 소노는 SK를 3연승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 이정현이 있다. 이정현은 가공할 득점력과 송곳 패스로 봄 농구에서도 펄펄 날았다. 네이던 나이트와 케빈 켐바오를 지원 사격하며 ‘삼각편대’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KCC의 봄 기세도 매섭다. KCC는 이번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에 더해 자유계약선수(FA)로 허훈까지 영입하며 최우수선수(MVP)급 선수 4명을 보유한 ‘슈퍼팀’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 시즌 동안 부상 도미노로 이들 4명이 동시에 뛴 경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승부를 펼쳐 간신히 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듯 ‘빅4 완전체’로 나선 봄 농구 첫 관문은 강력함 그 자체였다. 최준용은 DB와 6강 PO 3차전에서 29점을 쏟아붓는 등 공격을 이끌었고, 허웅은 고비 때마다 꽂아 넣는 외곽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화력을 극대화했다. 송교창도 두 자릿수 득점에 가세하고 허훈 역시 깔끔한 리딩과 끈질긴 수비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런 모습이라면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 최초 우승 신화를 썼던 KCC가 ‘정규리그 6위 최초 챔프전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도 바라보게 한다.

이제 시선은 4강 PO(5전3승제)로 향한다. 23일에는 소노가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상대로 적지에서 1차전을 치른다.

LG의 핵심은 정교한 3점슛과 악착같은 대인마크를 자랑하는 유기상과 골밑을 장악하는 아셈 마레이다. 탄탄한 수비와 골밑 우위를 앞세운 LG가 소노의 기세를 잠재우고 1위의 자존심을 지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24일에는 정규리그 2위 안양 정관장과 KCC가 맞붙는다. 정관장의 사령관 변준형은 군 전역 후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공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준형의 파트너인 박지훈 역시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정관장의 안정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