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함에 따라 한은이 새 수장을 맞게 됐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면 신현송(사진) 한은 총재 후보자가 향후 4년간 통화 정책의 키를 쥐게 된다. 전문가들은 신임 한은 총재가 임명될 경우 물가안정과 K자형 양극화 대응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0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 앞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와 17일 재경위 회의에서는 채택이 불발됐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내외 경제여건상 이재명 대통령이 신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고물가와 경기 하방 압력, 산업 간·계층 간 경제 온도차가 큰 K자형 양극화, 집값 상승 등 난제 속에 통화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총재 후보자의 1순위 과제로 물가안정을 들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임 총재가 한은 본연의 역할인 물가와 금융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현재 채권·외환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많은 중소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못 내고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기업도 가계도 하위 50%는 지표가 안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 경제 흐름과 관련해서 우려되는 점이 착시와 초양극화”라며 “반도체 부문이 좋아서 경제성장률, 수출증가율 등이 좋게 나오지만 어려운 업종·섹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초양극화 속 총량 경제지표에 가려진 어려운 부문까지 고려한 통화정책을 펴달라”고 당부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장과 소통을 잘 했으면 한다”며 “한은은 시장과 계속 소통하면서 시장을 이끌어야 할 때가 있고 시장에 순응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를 잘 하는 게 한은 총재의 역할이자 금융통화위원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