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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연합훈련 중단돼야 美와 대화 나설 듯

브라질 외교문서 ‘북핵전략’ 분석

북핵 사찰엔 불가침조약 선행
‘선조치 후협상’ 기조 변화 분석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전략 전환
최선희 비핵화 강경파로 규정

북한의 대미 협상 전략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지향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가 분석했다. 북한과 자국의 협력 가능 분야로 의회 교류, 인도적 지원, 기술 협력을 꼽았다. 브라질 외교부가 10년 만에 북한에 보내는 자국 대사의 의회 인준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 담은 내용이다.

 

브라질은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17개국 중 하나로 북한은 오랫동안 브라질을 ‘전략적 우호국’으로 관리해 왔다. 남한도 최근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관계를 격상시켰다. 북한과 브라질의 교류, 협력 정상화 및 확대가 남북 간 대화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 3월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미군 시누크 헬기가 부교를 공중 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미군 시누크 헬기가 부교를 공중 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본지가 입수한 브라질 외교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미국이 먼저 역내 동맹과 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핵시설 검증에서 미국은 사찰을 요구하지만,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과 불가침 조약을 선행 조건으로 내세우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북한에게 핵무기는 체제 방어 수단인 동시에 “비용 효율적인 군사 전략”이라고도 지적했다.

 

북한 외교정책을 지휘하는 최선희 외무상은 “비핵화 문제에서 강경한 협상가”로 규정하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선호하는 인물로 평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해서는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원수 지위를 제도적으로 강화해왔으며, 영문 직함을 ‘President of State Affairs’로 정비해 대외적 대표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북한과의 협력 가능 분야를 크게 △의회 교류 △인도적 지원 △기술 협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제제재 환경 속에서도 의료 분야 협력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영역으로 명시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과학·기술 협력은 대부분 금지되지만, 의료 관련 교류는 개별 심사를 거쳐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협력 창구로 거론된다.

 

10년 만에 대사급 외교 재개를 목전에 둔 북한과 브라질의 교류, 협력이 확대될 경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바라지만 좀처럼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교적으로 북한은 브라질을 전략적 우호국으로 관리해 왔다. 유엔 감사위원회(BoA),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서 브라질 후보를 지지해왔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서도 지지 입장을 유지해왔다.

 

리카르두 프리모 포르투갈 주북한 대사 내정자는 2010년 평양 주재 브라질대사관 근무 당시 1등 서기관으로 활동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지난 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남북과 모두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브라질이 향후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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