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AI 융합 교육으로 디자이너 꿈나무를 키웁니다.”
이정목 서울디자인고 교장이 디자인 중심의 특성화고교 현장에서 AI를 접목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웹툰콘텐츠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영상디자인학과 등 8개 학과가 설치된 서울디자인고는 학생 900여명이 재학 중으로 서울시내 특성화고 중 최대 규모다. AI 시대를 맞아 AI 기술이 반영된 첨단 디자인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장은 “(정부의) 가장 톱(청와대)에 그동안 없던 AI 수석이 생기지 않았나. AI 관련 내용이 톱다운으로 계속 내려오고 있다”며 “우리는 미리 시야를 넓혀 선제적으로 도입해 전시회나 패션쇼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디지인고는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고 현장학습 사업단에도 선정돼 학생 약 15명이 일본 애니메이션 기업과 관련 대학인 교토세이카(京都精華)대 특강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교장은 “선생님, 부모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본인의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학생 본인이 괴롭고 고통스러우면 다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학생들이 행복한 감정을 체감하고 앞으로 진짜 행복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디자인 교육에 AI를 접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AI에 국한하면 커리큘럼이 전문대 수준과 유사하다. 시각디자인, 건축디자인과 등 관련해 AI가 들어간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이런 AI 프로그램 회사들과 발빠르게 협약을 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한다. 그래서 학생이 실무나 진학 등 적재적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 한명 한명을 요즘 시대 흐름에 맞춰 성공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커스텀 메이드(custom made: 고객 맞춤) 방식으로.”
―‘성공’이란 어떤 의미인가.
“학생의 성공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자면 900명의 성공 기준이 모두 다르다. 어떤 학생은 졸업 후 좋은 디자인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본인 인생의 성공일 수도 있고, 다른 학생은 좋은 4년제 대학 진학하는 것이 성공일 수도 있다. 물론 성공의 의미가 10년후, 20년 후 바뀔 수 있는데, 청소년 입장에선 현재 ‘나의 성공은 이것이야’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1학년 입학했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집중적으로 상담하고, 지도해 졸업할 때는 학생 본인의 성공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3년, 5년, 10년 뒤에는 행복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커스텀 메이드 방식의 커스텀은 학생이라는 의미인가 보다.
“그렇다.”
―어떤 식으로 준비하나.
“학생들의 아주 디테일한 니즈(needs)에 맞춰 교육하는 것에 특성화고의 장점이 있다. 비유하자면 1학년 때는 볶음밥 먹고 싶었는데 2학년 때는 스파게티 먹고 싶고, 3학년 되니 자장면 먹을 수 있지 않나. 거기에 맞춘 세세한 메뉴가 있다.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변화를 충분히 인정하고 준비해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4가지 메뉴를 준비했다. 우선 졸업 후 희망하면 바로 취업해서 월급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만드는 취업 프로그램이 있다. 또 취업을 유지하면서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선취업·후진학 프로그램도 있다. 아예 다른 인문계처럼 경쟁을 해서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여기에 시설 좋고 장학금 많이 주는 전문대학을 가는 프로그램도 있다. 많지는 않아도 유학을 가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명문 패션대학인 인스티튜트 마랑고니에 2명이 장학생으로 유학 중이다.”
―전문대 수준의 커리큘럼이란.
“패션디자인학과를 일례로 들면 올해 벌써 15회째가 되는 글로벌 패션쇼가 있다. 3학년이 되면 모델 피팅하고 AI 프로그램 돌리고 해서 패션쇼를 하게 된다. 대학교 총장, 교수나 유명 디자이너도 굉장히 많이 오시는데 ‘대학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해준다. 어떻든 AI 프로그램을 실제 수업과 졸업 작품, 전시, 학교 행사에 잘 적용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AI와 관련해 필요한 변화 방향은.
“우리나라는 탑다운 방식이라 AI 분야에서도 굉장히 빠른 것 같다. 우리도 교육부나 교육청의 방향을 기본 베이스로 하면서도 특성화고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 과마다 특성을 살려 AI를 접목하려고 한다. 또 디자인 관련 학회, 협회와의 네트워크도 있으니 이쪽의 정보를 수집해 우리 학교에 먼저 적용하려고 한다. 현재 AI가 탑재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맞춤형 인재를 우리가 기르려고 하는 것이다.”
―디자인 교육에서는 창의력이 중요할 것 같다.
“고교 교육이라 짜인 시간표에 따라 교육을 하면서도 학생들을 다른 환경에 놓아주려고 한다. 다른 환경에 놓아주면 다른 생각을 한다. 그래서 외부에 나가서 전시회에 참여하든, 외부 전문가 특강을 하든 다른 환경에 놓이는 상태를 만들면 학생들의 창의성이 더 생기는 것 같다. 필요하면 외국으로도 간다. 글로벌 해외 현장학습 이런 것으로 일본이나 이탈리아로도 보내고 그런다. 그러면 굉장히 멋진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글로벌 인재 육성은.
“(교장 보임) 3년 동안 일관되게 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대학과 계속 협약을 진행하고 국내에서도 디자인 회사들과 협약을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시대는 어차피 글로벌한 시대이니까 국적, 국경 없이 디자인업을 해야 한다고 본다. 글로벌한 감각을 몸에 배게 하고 시야를 넓혀주려고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