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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56년 숙원 연탄공장 철거… 행정은 결과로 증명해야” [서울 구청장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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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노점 개선… 인도 넓혀
방치된 전농동 학교 부지 새 정비
시립동대문도서관 투자심사 통과
“청량리 혁신 등 책임 있게 완수”
“동대문은 사람이 중심인 도시로서 앞으로 문화와 관광을 바탕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환경개선사업이 진행 중인 경동시장을 가리키며 “동대문이 바뀌는 신호탄이자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 전통시장”이라며 “앞으로 3, 4년 내로 완전히 정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동대문구 제공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환경개선사업이 진행 중인 경동시장을 가리키며 “동대문이 바뀌는 신호탄이자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 전통시장”이라며 “앞으로 3, 4년 내로 완전히 정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동대문구 제공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전통시장, 선농단, 청량리역 등 탄탄한 하드웨어를 갖춘 곳이 바로 동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이 전통시장을 체험하고 청량리역에서 KTX를 타고 안동이나 강릉 등으로 퍼져나가는 K문화 관광의 허브를 구상 중”이라면서 “안동, 강릉 등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한국의 얼을 담은 패키지여행이 완성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대문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청량리경동시장이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청량리역 일대까지 서울약령시, 경동시장, 광성상가, 청량리종합시장, 청량리전통시장, 청과물시장 등 9개 시장이 하나의 상권으로 분류되며 면적은 약 23만5500㎡에 달한다.

이 구청장은 이날 경동시장 앞 고산자로 일대 환경개선사업 2단계 현황을 점검하며 “늘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지만, 불법 노점상 등으로 인해 사람 한두 명도 지나기 어려웠던 인도를 개선하고 정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걷기 편한 시장길을 통해 방문객들의 불편 민원이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은 장기간 방치돼 온 노후 가림막과 구조물이 철거되며 보행로가 2배가량 확보되고 개방형 캐노피 설치 등이 설치되면서 공간과 시야가 트였다. 경동시장 상인들은 구청장이 인사를 건네자 “환경이 좋아졌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는 청량마켓몰, 9bow 마켓, 문화광장 조성 등 계획을 통해 전통시장을 ‘머무는 곳’으로 키워낼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이 바뀌는 신호탄이자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 전통시장”이라며 “앞으로 3, 4년 내로 완전히 정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 임기를 마치는 소감을 묻자 이 구청장은 “묵은 숙제를 풀고 동대문의 다음 10년 기반을 놓은 시간이었다”며 “삼천리연탄공장, 전농동 학교부지,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구민회관 등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숙원들이 실제 변화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가 동대문구 변화의 문을 연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그 변화를 생활의 결과로 완성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며 “행정은 보여주기보다 완성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말보다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56년 숙원이던 이문동 삼천리연탄공장 부지 매입과 철거 성사, 10년 넘게 방치된 전농동 학교 부지를 ‘지식의 꽃밭’으로 조성,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건립 유치 등을 꼽았다. 구에 따르면 거리가게는 578개 중 284개(49.1%)를 정비했으며 교육경비보조금은 올해 170억원까지 늘렸다. 동북권 최초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을 도입하고, 서울 자치구 최초 하천형 중랑천 수상스포츠체험교육장과 탄소중립지원센터도 개소했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단선전철 신설을 이뤄내지 못한 것을 꼽았다. 수인분당선은 현재 평일 운행이 9회에 불과해 수도권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강남권 이동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구는 자체 용역을 통해 확보한 경제성 지표를 토대로 국가철도공단 등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도 미련이 남는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은 유치와 투자심사 통과까지 이뤄냈지만, 완공된 결과물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청량리 공간혁신구역과 각종 도시계획 사업도 시작은 했지만 끝까지 책임 있게 완성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청장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도시공간을 혁신하고 도시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가는 자리’라는 게 이 구청장 지론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주민의 요구를 해결과 숙원사업 실현을 위한 추진력이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나가는 순간까지 일하고 간다”며 “임기 마지막 날에도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