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동포간담회를 열고 “중동 전쟁의 여파 속에서 공급망 불안정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상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인도가 협력해나가는 데 있어 교민 여러분의 경험과 네트워크, 현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5박6일간의 인도·베트남 순방길에 오른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에서의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을 향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양국의 관계를 함께 열어가는 큰 역할을 계속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정부도 이에 맞춰 우리 기업과 동포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인구가 14억6천만명인가 된다던데 대한민국 교민들의 숫자가 1만200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해서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인도 전체 규모에 비하면 너무 속닥하다”라며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고 또 달라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정말 큰 시장이고 앞으로 미래가 크게 기대되는 나라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세계 4위 경제대국인데 곧 세계 3위를 차지하게 될 걸로 예상된다. 그에 비하면 우리 대한민국과의 경제협력 수준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 영역을 좀 더 확대하고 대한민국과 인도의 관계를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일로 예정된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는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국가가 됐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인도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원자재와 에너지를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과 인도가 서로 협력할 여지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 비극 속에 제3국행을 택해 인도에 정착한 이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인훈 작가의 장편소설 중에 광장이라는 게 있는데 그 소설에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내용이 나온다. 남북분단 비극 속에서 제3국을 택한 우리 대한민국, 한반도에서 살아가던 특정한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라며 “이 자리에 당시 인도에 정착해 인도의 동포사회 초창기를 이끌어오셨던 분들의 후손도 계시다고 하더라. 누구신지 손 한번 들어보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인도 한인 1세대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고난과 희생을 치렀겠나”라며 “식민지 지배와 분단, 전쟁과 군사독재를 극복하고 이제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우리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상현 재인도한인회 총연합회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인도 한인 사회를 비롯한 대다수 재외국민들은 2024년 12월3일 밤 계엄으로 촉발된 조국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접하고 단 하루도 편히 잠든 날이 없었다”라며 “그뿐만 아니라 그 분노와 부끄러움의 8할은 재외국민의 몫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다수의 국민 편에서 슬기롭게 내란을 극복하고 특히 해외에서도 더 이상 창피한 대통령이 아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돼 인도를 방문해 준 이 대통령이 참으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한류가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완고하고 보수적인 인도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진출기업들과 업종을 망라한 중소상공인들 역시 인도 시장에서 성과를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중산층을 비롯한 소비계층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재인도 한인 사회는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을 계기로 15억 인구,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인도가 대한민국이 확장해 나가야 할 경제 영토의 범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며 “정부의 외교 및 경제 정책 그리고 우리 기업과 동포사회의 역량이 모임으로써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