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외교 참사”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장 대표가 귀국한 당일, 그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을 찾아 “제1야당 대표가 무얼 했느냐”라며 공세를 쏟아냈다.
정 대표는 20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식 표현으로 말한다면 외교 참사”라며 장 대표의 방미 성과를 직격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며 무엇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보통 관광객들이나 백악관 앞에서 인증샷을 찍지, 의원 외교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대표 측이 공개한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 사진에 대해 “누굴 만났는지 뒷모습만 나온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차치하더라도 하원 외교위원장이나 아태소위원장 같은 ‘키맨’들은 필히 만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장관도 차관도 아닌 차관보를 만나려 목 빼고 기다렸나. 남의 당 일이지만 부끄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자신의 과거 방미 경험도 나열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2014년 방미 당시 1시간 간격으로 다섯 명의 하원의원을 연속으로 만났고, 아태소위원장도 직접 만났다”며 “평의원으로서도 이런 외교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한반도 현안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활동이 의원 외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정부 방침과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야당 외교의 기본”이라며 “기왕 미국에 갔으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충남 금산 출신으로 ‘충남의 아들’을 자처한 정 대표가 장 대표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보령에서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캐스팅보트’ 충청 민심을 흔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오후 장 대표의 방미 성과 기자회견에 앞서 여당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빈손 외교’ 공세로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를 향해 전폭적인 지원사격에도 힘썼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토 균형성장 전략을 설계한 유능한 인물”이라며 “충남 발전은 박수현이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