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시설 관련된 정동영(사진) 통일부 장관의 국회 발언 이후 미국이 비공개 정보 노출 가능성을 문제 삼아 일부 정보 공유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정 장관이 “정책 설명을 정보유출로 모는 것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등 이미 수십 차례 보도되고 공개된 자료를 사용해 정책을 설명한 것뿐”이라며 “핵 문제 심각성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7월14일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을 언급했다”며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아홉 달 지나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된다”고 했다.
‘공개된 발언인데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2005년 9·19 북핵 포기 6자회담 당시에 회담을 진두지휘했던 국가안전위원회(NSC) 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이었다”며 “그때 국내외에 공개된 정보를 꼼꼼하게 다 챙겨 이해하고 있었고 그 연장선에서 작년 인사청문회 때도 이야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핵에 대한 상황 보고를 했는데,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있는 우라늄(HEU) 농축시설(외에) 시설을 지금 영변에 한 군데 더 증설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평안북도 구성은 국내외 연구자·전문기관에서 핵시설 소재지로 간혹 거론되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주목받았다. 정 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연설 내용을 소개하며 영변, 강선, 구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그로시 사무총장 보고에는 영변과 강선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경질을 요구해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그것을 막을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 장관의 무책임한 언동과 침묵, 이에 동조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