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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 화물차 막던 조합원 사망…경찰, 진상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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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CU물류센터서 집회 중 사망사고
경찰 “엄정 수사”…민노총 “경찰 책임”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고 관련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서 사고 차를 조사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경찰이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서 사고 차를 조사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경찰청은 2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CU 진주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본청 감사관실에서 신속하게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운전자를 긴급체포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고인의 유가족에 대한 심리 상담 등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2분쯤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는 2.5톤 화물차가 집회 참가자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 집회에 참가한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충돌한 2.5톤 탑차가 보이고 있다. 진주=뉴스1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 집회에 참가한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충돌한 2.5톤 탑차가 보이고 있다. 진주=뉴스1

 

공개된 영상에는 화물차가 물류센터를 빠져나오자 집회를 하던 노조원들이 도로로 나와 차량을 막아서는 모습, 차에 부딪힌 노조원들이 바닥으로 쓰러졌지만, 차량은 그대로 지나가 버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BGF리테일 측에서 대체한 물류 차량 출차를 노조원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집회 과정에서 20대 경찰 기동대원도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집회 중 2.5톤 화물차에 치어 숨진 노조원의 영정을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진주=뉴스1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집회 중 2.5톤 화물차에 치어 숨진 노조원의 영정을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진주=뉴스1

 

민주노총은 사고 관련 21일 오후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는 화물기사 처우개선 교섭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 투쟁 중이었으나, 원청은 교섭에 응하지 않은 채 파업 무력화를 위한 대체 차량 투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이 연좌 농성 조합원을 강제로 밀어내며 대체 차량 출차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본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임한 경찰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20일 오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화물연대 집회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20일 오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화물연대 집회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법률)에 따른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그간 화물연대가 공식 노조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들이 단결한 법외노조인 만큼 직접 중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동부는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번 사안은 실질적·구체적 지배력에 기반한 개정 노동조합법 제2조에 따른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는 분들이 단결해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이로 인해 갈등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악화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