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한국 관광 지형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 공연에 이어 이달 경기 고양 공연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공연장을 넘어 배달 플랫폼 등 내수 소비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배달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206만명이 입국하며 월별 기준 최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공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배달 플랫폼 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1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이달 9~12일 열린 BTS 고양 공연 기간 외국인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크게 치솟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주 공연장인 고양종합운동장이 위치한 일산서구로, 외국인 결제 건수가 무려 320% 이상 급증했다. 고양시 전체 기준으로도 18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팬들이 숙소로 많이 찾는 인근 마포구(홍대·상암)와 은평구, 서대문구 일대 역시 결제 건수가 10% 내외로 늘며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외식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목요일)에도 결제량이 증가한 점은 BTS 공연에 따른 단기 유입 효과가 실질적인 내수 소비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플랫폼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영어·중국어·일본어)와 해외 신용카드 결제,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시스템을 확대하며 이용 편의를 높였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K-컬처의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이 세계인이 찾는 관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항공료 상승이나 국제정세 불안 등 위협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관광객 유치 열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