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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직전 상선 나포”…미국이 이란 더 몰아붙인 이유는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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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핫이슈부터 복잡한 국제 소식을 픽(Pick)해 핵심만 콕 짚어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백악관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백악관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이란 상선을 함포로 타격, 이후 나포하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는 미국의 속셈은 무엇일까.

 

Q. 미국은 왜 협상을 앞두고 이란 상선을 나포한 건가.

 

A. 협상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힘의 우위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말뿐 아니라 실제로 해상 통제를 집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화물선이 미국의 해상봉쇄를 돌파하려 했고, 정선 요구에도 응하지 않자 결국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협상 직전까지 이란을 더 강하게 압박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Q. 이란은 어떻게 반응했나.

 

A. 정면 도발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군은 이번 나포를 해적 행위이자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보복 방침을 밝혔다. 또 미국 군함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이런 방식이라면 대화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이어가는 한 새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분명히 하고 있다.

 

Q. 그렇다면 미국은 협상을 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A.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압박을 멈춘 채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압박을 유지하면서 협상까지 병행하겠다는 쪽에 가깝다. 한편으로는 “곧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합의하지 않으면 더 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하는 방식이다.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활용해 상대를 협상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강경 협상 전략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