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투어 사상 처음으로 무려 5명이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인뤄닝(23·중국), 에리야 쭈타누깐(31·태국), 린디 덩컨(35·미국), 사이고 마오(25·일본)와 연장전에 나선 김효주(30·롯데)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위 홀컵 5m 붙여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내리막을 탄 김효주의 버디 퍼트는 홀컵 왼쪽으로 흐르고 말았고, 유일하게 버디를 잡은 사이고에게 다 잡은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이번 시즌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효주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 출전해 시즌 3승과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샷감이 아주 매섭다. 시즌 첫 출전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를 3위로 시작한 김효주는 지난달 포티넷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며 통산 9승을 달성했다. 또 이달초 아람코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3위에 머물러 2013년 박인비가 작성한 한국 선수 최초 3개 대회 연속 우승 타이 기록을 놓쳤다. 김효주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 올랐고 CME 글로브 포인트 2위(1326.5점), 상금 레이스 3위(100만2997달러)를 달린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퍼트감이 아주 좋다. 그린적중시 퍼트 수 1.68개(3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8.19개(7위)를 기록할 정도로 자로 잰 듯한 퍼트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주무기인 날카로운 아이언샷도 잘 유지해 그린적중률 73.28 %(21위)를 기록중이다. 다만 지난주 L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만큼 컨디션을 제대로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20일 끝난 LA 챔피언십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 김세영(33·메디힐)과 임진희(28·안강건설)도 상승세를 이어 우승 사냥에 나선다. 특히 김세영은 이 대회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17번 홀 통한의 보기로 연장을 허용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욕심이 크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는 윤이나(23·하이트진로)도 샷감이 아주 좋다. 지난달 포드 챔피언십 6위에 이어 LA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르며 데뷔 첫 톱5를 달성한 여세를 몰아 첫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