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웹 브라우저 크롬에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21일 국내에 출시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영상 정보를 요약하고, 이를 이메일로 보내는 작업을 한 창(탭)에서 마무리하게 돕는 AI 비서 기능이 강화됐다. 구글의 AI 브라우저 확대로 웹 브라우저와 포털의 AI 기능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은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에 AI 브라우저 제미나이 인 크롬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9월 미국에 이 서비스를 선보인 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1 기반이고 데스크톱과 애플 운영체제(OS) iOS에서 우선 제공된다.
연속적인 작업을 손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게 AI 브라우저의 핵심 기능이다. 기존에 20여개 탭을 열고 수십분 걸리던 작업을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구글 설명이다. 우측 상단에 있는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를 누르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 정보를 요약하거나 AI에게 필요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다. 뉴스나 영상을 보다가 이를 요약·정리하고, 중요한 정보를 이메일로 보낸 뒤 게시판에 추가하는 작업을 한 창에서 진행하는 식이다. 유튜브와 지메일, 지도, 캘린더 등 구글 서비스와 연동해 편의성을 높였다.
여러 창에 흩어진 정보를 교차 확인할 수도 있다.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다수의 웹페이지에서 확인한 식당과 숙소, 관광지를 모아 표로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 생성 AI ‘나노 바나나 2’가 탑재돼 브라우저 안에서 이미지를 변환할 수도 있다. 가구를 구매하기 전 빈 곳 이미지에 배치해 보는 시뮬레이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브라우저 점유율 1위인 크롬에 AI가 탑재되면서 AI 웹 브라우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퍼플렉시티는 AI 브라우저 ‘코멧’을 선보였고, 오픈AI는 ‘아틀라스’를 출시한 바 있다.
국내 포털업체들도 AI 기능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검색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온 것처럼 AI 브라우저가 생성과 검색,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면 플랫폼 점유율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네이버는 AI가 정보를 요약·정리하는 AI 브리핑을 고도화하고 있고, AI 에이전트로 사용자 판단과 실행을 돕는 AI 탭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