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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죽하면 국힘에서 ‘탈 장동혁’ 움직임이 분출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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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대표가 후보에게 짐이 된다”
경기 등에서 독자 선대위 구성
방미 성과도 미미해 비난 고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으나 국힘의 자중지란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적된 불만이 ‘탈(脫) 장동혁’이라는 집단적 행동으로 분출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어제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장 대표를 직공했다. 오 후보 등은 각자도생의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힘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 전원도 어제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과 대구·경북에서도 독자 선대위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독자 선대위를 통해 장동혁 지도부 체제와의 차별화를 명확히 하고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장 대표가 귀국 후 보인 행보도 국힘 의원·후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장 대표가 귀국 후 내린 첫 지시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를 돕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였다. 위기 타개책은커녕 내부 단속과 견제를 우선시하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방미 일정이 2박4일이 5박7일로, 다시 8박10일로 늘었지만 뚜렷이 내세울 성과는 없었다. 미국 방문 기간에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은 채 “미 정부와 의회, 조야의 인사를 두루 만났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국힘 의원과 후보들이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장 대표의 SNS 행보 역시 제1야당 대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장 대표는 어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 시설’ 언급이 기밀누설이 아니라고 옹호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라고 비판했다. ‘까불면 다친다’는 뜻의 미국 속어 ‘FAFO’라는 글자가 적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동맹? or 한중동맹?’ 이재명이 답하고 있다. ‘친북 한중동맹!’”이라고도 썼다. 아무리 대통령을 향한 야당 대표의 공세라고 할지라도 금도를 벗어났다. 외교 문제까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건 국익에 반한다.

지금 국힘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참패가 예상된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당 대표가 선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비극적 현실을 맞고 있다.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8개월 동안 국힘은 망가지고 지지층은 등을 돌렸다. 후보들이 각자도생을 도모할 정도로 장 대표의 리더십은 파산 상태다. 장 대표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가당한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