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참아내고 할 일은 해내는 사람, 그런 엄마를 사랑해.”
경기 광주시청 박근혜(43) 언론홍보팀장은 최근 중학생, 고등학생 두 딸로부터 가슴 뭉클한 편지를 받았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1인 3역의 바쁜 삶을 살아온 박 팀장에게, 편지는 마음을 적시는 단비가 됐다.
공직생활 20년 차인 박 팀장은 이른바 ‘공무원 보디빌더’다. 지난 18일 광주시에서 폐막한 ‘제72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선수로 무대에 올라 당당히 보디빌딩(1부) 여자부 비키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시가 역대 최고인 5위를 달성한 데는 무대를 누빈 몸짱 공무원의 활약이 일조했다. ‘근육으로’ 승부한, 그의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 대한민국 여성의 건강한 육체미를 뽐내고 싶어서다.
박 팀장은 “2년 전 광주시가 처음으로 도민체전을 유치했을 때 ‘저 무대에 꼭 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쟁쟁한 보디빌더들과 경쟁한 것도 영광인데 메달을 따 꿈만 같다. 시장님과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운동은 소방관인 남편의 권유로 2019년 입문했다. 2020년 코로나19에 걸려 격리된 상태로, 방안에서 대회출전을 위해 운동하기도 했다. 보디빌딩협회 선수로 등록한 뒤에는 담금질을 거쳐 지난해 ‘Mr.&Ms. 경기선발대회’ 2위, 올해 ‘김포시장배 피트니스대회’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박 팀장은 “점차 몸이 변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삶을 더 적극적으로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열정근혜’, ‘복근혜’라는 애칭을 지닌 그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숙취에 시달리더라도 어김없이 집 한쪽에 마련된 개인 훈련장에서 거친 숨을 내쉬며 2시간 동안 체력훈련을 이어간다. 일주일에 닷새가량 ‘쇠질’을 하며 근육을 다듬지만, 기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면 술자리를 마다치 않는다.
출근 이후 시정을 알리기 위해 바쁘게 뛰고, 퇴근 뒤 다시 ‘박 선수’로 돌아간다. 닭가슴살과 고구마로 채워진 식단은 일상이 됐다. 이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소방 관련 전문 자격증에도 도전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광주광역시도 있지만, 천년 역사를 지닌 경기 광주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바쁜 일상에 불평을 늘어놓기보다, 존경을 내비친다. 도민체전 입상 직후 딸들이 건넨 편지에는 “좋아하는 취미를 누구보다 자신감 있게 즐기고, 바라던 곳에 끝내 도달하려는 사람. 언제나 나의 따뜻한 기둥이 되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우리 엄마야”라는 글이 담겼다. 그러면서 “언젠가 엄마라는 나무가 힘들어 무너질 것 같고 말라갈 때가 오면, 그때는 내가 작은 잎이 돼 기적 같은 비를 내려서라도 곁에 평생 있어 줄게”라고 응원했다.
박 팀장은 “운동이 아이들과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운동과 일, 자녀교육의 세 가지를 해낸 만큼 평생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