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 속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과열될 조짐이 보이자 증권사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막았다.
차액결제거래는 실제로는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았으면서 차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이날부터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변경·적용했다.
알테오젠[196170], 하이브[352820], 카카오[03572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20개 종목의 종목군을 'E'에서 'F'로 바꾸고, 하나마이크론[067310], 대덕전자[353200] 등 10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올렸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 또는 F군 종목은 신규 융자 및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투자자 보호와 매매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21일 한국정보통신[0257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 6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 올린 데 이어 이날 한국공항[005430], 삼성전기우[009155] 등도 100%로 상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인해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금융투자업 규정상 신용공여 한도 관리 차원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증거금률 조정 등 제반 리스크 관리 조치를 상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빚투의 지표로 보는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34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이후 32조∼33조원을 오르내리다가 지난 17일 34조279억원으로 34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20일에는 34조2천592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해 전쟁 이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도 경신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하면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로 투자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주가 하락 시 손실이 커지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위험이 상존한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연합>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