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드시죠? 굴뚝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가 식음료용으로도 쓰여요.”
21일 찾은 여수산업단지 내 금호석유화학 제2에너지 사업장. 액화탄소를 저장해둔 500t 규모의 대형 저장탱크 두 대를 가리키며 이용선 여수에너지 발전기술팀장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굴뚝 배기가스에서 포집해 만든 액화탄소는 식품 및 의료용은 물론 용접, 원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저장탱크 앞에는 20t급 대형 탱크로리 2대가 액화탄소를 판매처로 실어 나르기 위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오는 하절기는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이 많아 액화탄소 소비도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7월부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를 가동 중이다. CCUS는 공장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공정기술이다. 이산화탄소의 대기 방출을 줄이고, 포집 탄소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거나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대표적인 탄소다(多)배출 업종인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 탄소 감축이 요구되는 산업군에서 그 효과와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수제2에너지 발전소는 여수산단 내 화학물질의 원료수급에 필수적인 증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 과정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CCUS 설비를 통해 포집함으로써 일일 약 220t, 연간 최대 7만6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있다. 매년 2만76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굴뚝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일부를 포집해 냉각기를 통해 냉각한다. 이산화탄소 흡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소 배기가스의 온도를 적정 수준(섭씨 40~50도)으로 낮추는 과정이다. 이후 가스를 배관을 통해 흡수탑으로 이동시킨 뒤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잔여 배기가스는 다시 굴뚝으로 이송돼 배출된다. 그 다음 탈거탑에서 이산화탄소와 흡수제를 분리하고,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압축·냉동기를 거쳐 저장탱크에 모아두는 방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CCUS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 설비는 굴뚝 한 곳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10% 정도만 포집하는 수준이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포집 설비를 훨씬 더 키워야 하지만, 부지 확보와 막대한 투자비가 걸림돌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CCUS를 더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정부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기업 단독으로 대규모 확장에 나서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