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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조 서울시 금고지기… 신한銀 “수성” VS 우리銀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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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쯤 市금고 최종선정

대규모 수신에 브랜드 효과 이점
신한, 91명 인력 투입 전략 수립
우리, 2025년부터 TF 가동 공들여
경쟁 과열 시 ‘승자의 저주’ 우려도

52조원 규모의 서울시 연간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선정 절차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권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했다. 현재 서울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과 이 자리를 탈환하려는 우리은행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 달 4∼6일 제안서를 접수받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같은 달 중순쯤 시금고를 최종 선정한다. 계약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이다. 금고 선정 시 올해 서울시 예산 51조4778억원 등 대규모 수신 유치, 국가 수도의 금고를 맡는다는 상징성에 따른 브랜드 효과, 서울시 공무원이라는 우량 고객 확보 등 효과가 예상된다.

시금고는 일반·특별회계 예산을 관리하는 1금고와 기금을 관리하는 2금고로 나뉘는데, 현재는 신한은행이 둘 다 맡고 있다. 평가항목에 대한 은행 간 변별력이 크지 않아 금리 수준이나 출연금 규모 등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성을 노리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중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26개 부서에서 91명의 인력이 입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초격차 정보기술(IT) 시스템, 정책연계사업 추가 발굴 등 맞춤형 제안을 준비하고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기여 방안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쟁입찰 방식이라 자리를 지키는 쪽의 부담이 덜한 것은 아니다”며 “제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행적 리소스 파악 및 선별을 한 뒤 실제 입찰 시까지 구체 전략을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현 서울시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다 신한은행에게 1금고(2019년)와 2금고(2023년)를 모두 내줬다. 시금고 지위를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전담 TF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에서 가장 빨리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금고 모두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입찰 참여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 간 출연금 경쟁이 과열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