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150억달러 넘게 줄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21억7000만달러로 2월 말보다 153억7000만달러 줄었다. 종전 최대 감소폭은 2023년 2월 말의 117억3000만달러였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반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지난달 외화예금은 달러화와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미국 달러화 예금잔액은 지난달 말 856억4000만달러로 2월 말(960억달러)보다 10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은 “달러화예금은 국내 거래처의 원화대금 결제, 3월 말 법인세 납부 등으로 기업의 원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전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30.1원으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1439.7원)보다 크게 올랐다. 한은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 해외 투자 집행 및 경상대금 지급 등의 요인도 달러화예금 감소에 가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환율이 치솟자 수출기업 등이 보유 중이던 달러를 환전하는 흐름이 포착된 데다 미국 증시 횡보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증권사 예탁금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유로화예금(63억1000만달러)과 엔화예금(78억2000만달러)도 각각 32억8000만달러, 14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유로화예금은 해외 모기업으로의 정산대금 송금 등으로, 엔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및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전달보다 134억3000만달러 줄어든 868억달러, 개인예금은 19억3000만달러 감소한 1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