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에서도 리허설이 한 시간을 넘기지 않았는데, 베자르 발레 로잔과는 리허설을 하루에 세 시간씩 했어요. 화장실도 안 가고 물도 마시지 않고 했지만,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간판 무용수 김기민(사진)이 무용수라면 누구나 무대에 서길 꿈꾸는 작품인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로 고국 관객을 만난다. 베자르가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에 강렬한 안무를 입혀 1961년 초연한 작품이다.
김기민은 22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레로’는 제 꿈이기도 하고, 베자르 발레 로잔(BBL)의 초청 무용수로 춤을 추는 것도 큰 영광”이라며 “긴장이 많이 되어 비행기에서 잠도 자지 못했지만, 긴장된다는 것은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23∼26일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김기민은 작중 주역 ‘라 멜로디’ 역을 맡아 23일과 25일 무대에 오른다. 무대에 놓인 원형 테이블 위에 올라 독무를 선보이는 김기민을 둘러싸고 BBL 단원들은 군무를 펼칠 예정이다.
김기민은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는 볼레로의 특성상 동작 순서를 숙지하는 과정이 까다로웠다며 오케스트라 전체 연주를 외우는 방식으로 타이밍을 조율했다고 연습 과정을 돌아봤다.
BBL은 ‘현대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1987년 창단한 발레단이다. 전통적인 발레 기법에 독창적인 안무를 추가해 현대 발레의 경계를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 단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