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발생한 늑대 탈출 사고와 관련, 대전시가 당초의 ‘자체 감사’ 방침을 철회하고 직접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시민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은 오월드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와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늑구’ 탈출 사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직접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는 “2018년 퓨마 탈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도시공사 자체 감사로 가닥을 잡았으나 봐주기 식 감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방침을 바꿨다.
앞서 2018년 퓨마 ‘뽀롱이’ 탈출 당시 대전시는 즉각 특정감사를 벌여 관련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번 늑구 사태 역시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전력 차단 등 안전 관리 미비점이 드러났음에도 대전시는 “직원 복무 문제가 아닌 안전 미비”라며 직접 감사를 피하려다 ‘눈가림 행정’이라는 비난을 샀다.
특히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시가 ‘늑구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늑구를 시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오월드 측 또한 SNS를 통해 늑구의 식사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는 등 화제성몰이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 송송이 활동가는 “시민을 불안하게 한 사고에 대한 반성 없이 동물을 구경거리와 돈으로 치환하는 행태”라며 “야생 동물 전시 환경 개선과 동물원의 근본적인 기능 전환이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