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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국에 금융·통상 메시지…“통화스와프 요청·디지털 성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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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에는 ‘통화스와프’ 요청
한국 등 겨냥 디지털 규제 압박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 전쟁과 디지털 규제 문제를 계기로 걸프 지역과 아시아 동맹국, 한국 등을 향해 금융·통상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중동 전쟁 여파로 달러 수요 관리에 나서는 동시에, 디지털 규제에선 미국 기업에 유리한 협상을 유도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서비스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많은 걸프 동맹국들이 통화스와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몇 아시아 동맹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요청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국가는 밝히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 왼쪽), 제이미슨 그리미어 미국 USTR 대표.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 왼쪽), 제이미슨 그리미어 미국 USTR 대표. 연합뉴스

베선트 장관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에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안정 수단으로 활용되는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 시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과 통화스와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디지털 규제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을 거론했다. 그리어 대표는 “EU(유럽연합)든, 호주든, 한국이든 디지털 분야에서 성과를 보고 싶다”며 각국 규제가 미국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역법 301조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수단이 있으며 필요하면 사용할 것”이라며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의 디지털서비스세 인상 시도 사례를 언급하며 압박 수단을 강조하기도 했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동과 정책, 관행’에 관세 부과 등 대응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