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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해방 1주년’ 앞둔 북·러, 전방위적 교류 확대 [북*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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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관급 인사 3명이 동시에 북한을 찾았다. 북한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쿠르스크 해방 1주년’과 맞물린 이례적 방북으로, 북·러 간 다방면 협력이 한층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명사십리호텔에서 북·러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부문별 실무면담이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면담에서는 양국 친선병원 완공 문제를 등 다양한 협조사항이 논의됐다. 북한 측에서는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김두원 보건상,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이 참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동해의 명승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명사십리 기슭에 조로(북러) 친선병원이 일떠서게 된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동해의 명승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명사십리 기슭에 조로(북러) 친선병원이 일떠서게 된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통신은 이날 코즐로프·무라슈코 장관이 원산에서 진행된 조·로친선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도 알렸다. 무라슈코 장관은 착공식에서 “두 나라 사이의 협조가 변함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뚜렷한 실례”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친선병원 건설은 2024년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의 중요합의사안으로 두 나라 국민 간 친선과 우의를 더욱 두텁게 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라며 “새로운 높은 단계로 크게 격상되고 있는 양국 관계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방북한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부 장관도 북한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전날 방두섭 사회안전상과 치안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북·러 협력이 기존 군사·외교 분야를 넘어 내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두 나라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이 6월 완공을 앞둔 만큼 북·러 간 물적·인적 교류 확대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러 고위급 인사 교류는 ‘쿠르스크 해방 1주년’으로, 파병 전사자 추모 기념관 준공식이 예상되는 27일 전후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파병 기념관 건설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현재 총건축 공사량의 97%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서부 도시인 쿠르스크는 러·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한때 쿠르스크를 빼앗겼던 러시아는 지난해 4월 26일 쿠르스크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북한은 하루 뒤인 4월 27일 ‘쿠르스크 해방작전의 승리적 종결’을 선언했다. 

 

다음달 9일 러시아의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전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 방러 가능성도 거론된다. 5월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현실화할 경우 북·러 연대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