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총 339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유인도는 480개, 무인도는 2910개다. 섬 개수로만 따지면 세계 12위 정도다. 세계의 유명 섬 전문가들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한국의 섬이 천혜의 풍광과 독특한 문화 등 최고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우리나라 남도의 섬들은 유럽의 명소에 비견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거문도, 백도, 금오도, 하화도, 사도, 추도 등 보석 같은 365개의 섬을 거느린 전남 여수는 우리나라 섬 여행의 중심으로 꼽을 만하다.
여수에서 올 9월 세계 최초의 ‘섬’ 주제 국제박람회가 열린다. 2012년 해양 박람회의 성공 신화를 재현할 기회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겪은 ‘새만금 잼버리’의 악몽이 여수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충주시 홍보주무관에서 개인 유튜버로 변신한 김선태씨의 홍보영상에는 텅 빈 공사장과 해안가 쓰레기 등이 담겨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줬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전라남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박람회 주요 사업 평균 추진율은 39.3%에 그쳤다. ‘금오도 비렁길 정비사업’은 실시설계 용역 단계에 머물러 추진율이 18% 수준이었다. ‘섬 캠핑장 조성’ 사업도 공사계약 체결 단계로 추진율이 20%에 불과했다. 장소 선정을 놓고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주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는 간척지라는 점에서 선정 당시부터 안전성과 배수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강제윤 사단법인 섬 연구소 소장은 “KTX 역에서 차로 20∼30분을 이동해야 하고 길도 왕복 2차로여서 대규모 인파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최근 국무회의에서 “지방정부에만 맡겨 두지 말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준비 사항을 빈틈없이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주에 이어 어제 또다시 여수 섬 박람회 공사 현장을 찾아 고삐를 죄고 있다. 김 총리 언급대로 이번 박람회 성패는 전남·광주 통합자치시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