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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베트남 새 지도부 연쇄 회동… ‘홍강의 기적’ 파트너십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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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

서열 2·3위와 만나 경제 협력 강화
李, 에너지·교통·금융 인프라 강조
“베트남 성공이 우리 모두의 성공”

레민흥 총리는 김민석 총리 초청
위성락 “韓기업 원전 참여 환영도”
비즈니스 포럼선 70여 건 MOU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이틀 차인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서열 2위 레민흥 총리, 서열 3위 쩐타인먼 국회의장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교류·협력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출범한 베트남 신임 지도부 전원과 회동하며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李, 베트남 신임 지도부 연쇄 회동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베트남 총리실에서 레민흥 총리와 면담을 갖고 “역내 경제 성장의 견인차인 베트남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성공이기도 하다”며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동반자로서 베트남의 성장 목표 달성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총리실에서 레민흥 총리와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총리실에서 레민흥 총리와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성장 경험을 언급하며 에너지와 교통, 금융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에너지와 물류의 흐름이 산업을 지탱하고 효율적인 금융 인프라가 자금의 흐름을 가속화한다”며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교통 인프라·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감으로써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레민흥 총리는 “이 대통령의 방문이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을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데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베트남 방문 초청 의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 국회를 방문해 쩐타인먼 국회의장과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3대 교역 파트너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 유치 국가”라며 “국가 발전과 제도 정비를 이끄는 베트남 국회가 양국 관계 발전을 일관되게 지원해 준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전날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견인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또럼 서기장은 베트남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건설사업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 참여 계획이 논의됐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직은 초기 단계의 논의가 진행 중으로, 사업 전반에 대한 타당성이나 리스크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술협력이나 공동생산, 공동개발 등을 확대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외교 총출동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베트남 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 및 양국 기업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이 대통령, 레민흥 총리. 하노이=남정탁 기자
경제외교 총출동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베트남 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 및 양국 기업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이 대통령, 레민흥 총리. 하노이=남정탁 기자

◆AI·원전·전력망까지 경제협력 강화

이날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이 대통령과 레민흥 총리를 비롯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70여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 간담회 인사말에서 “제조업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과감히 넓혀가야 한다”며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요소수 등 에너지 자원 분야의 공급망을 연계 강화해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포럼 축사를 통해서도 “지금 우리는 국제 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중대한 격변기의 중심을 지나고 있다”며 “30여년 동안 쌓아온 양국의 변치 않는 우정이야말로 우리 앞에 닥친 복잡한 변화에 대응할 가장 확실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이 남긴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양국 간의 변치 않는 신뢰관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최 회장은 포럼 환영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베트남은 더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양국 관계가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 데이터센터 및 생태계 조성’을, 응에안성과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하며 미래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베트남 사이공텔과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개발 및 시공 참여를 위한 MOU를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건립을 위한 승인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한국 원자력 기술과 전력망 구축에 대한 베트남의 협력 수요에 맞춰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기업인 PTSC, PETROCONs와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베트남 차량 기업 타코(THACO) 그룹과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4910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로템은 타코 그룹에 호찌민 메트로 2호선에 들어갈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