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었을 뿐인데…”
퇴근 후 늦은 저녁, 냉장고 문을 열어 명란젓을 밥 위에 올린다. 문제는 이 장면이 ‘하루’가 아니라 ‘반복’이라는 점이다.
2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신규 암 발생자는 28만8613명이다.
같은 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한국인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3136mg으로, 보건복지부 권고치(2300mg)보다 약 36%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생활습관, 특히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식습관은 매일 반복된다는 점에서 영향이 누적되는 대표 변수다.
내과 전문의 강형창 원장은 “특정 음식 하나보다 반복되는 식습관이 몸의 환경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달달한 음식·가공육…근거 확인된 위험 요인
첫 번째는 고당 식단이다.
단 음식 자체가 암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당 식단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도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암과 연관된 만성 염증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가공육이다.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사람에게 발암성이 있는 요인으로 분류한 식품이다.
섭취량이 하루 50g 증가할 때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 높아지는 것으로 국제 연구에서 보고됐다. 이 지점에서 일상의 식탁이 ‘위험 변수’로 바뀐다.
◆젓갈 등 염장 식품…‘과다 섭취’가 핵심 변수
세 번째는 젓갈류와 같은 염장 식품이다.
염분이 높은 식단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장기적으로 위암 발생과 관련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권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섭취 빈도와 총량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섭취 빈도와 총량을 조절하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식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그것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느냐다.
오늘 냉장고 앞에서의 선택 하나가 달라질 수 있다. 그 변화는 ‘한 번’이 아니라 ‘반복’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한 번 덜 먹는 선택이 쌓일 때, 식습관의 방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