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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2000명 몰렸다…동남아 라이브 한 번에, 중소기업 수출 판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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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진 쇼케이스 스튜디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하나씩 화면에 오른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시연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는 실시간 댓글과 주문이 올라온다. 전통적인 ‘수출 상담회’ 풍경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제공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기준 국내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약 18% 수준이다. 반면 온라인 기반 해외진출 지원사업에서는 성과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AI 기반 수출지원 사업에서는 참여 기업 190개사 중 73개사가 신규 수출에 성공했고, 101개사는 해외 온라인몰 입점에 성공했다. 바이어 상담 건수도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과정이 ‘단계’가 아니라 ‘동시 진행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하노이 현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도 약 5만2000명이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판매와 바이어 협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주관하는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핵심은 단순 지원이 아니다. 국내 유통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품을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에게 동시에 연결하는 구조다.

 

롯데홈쇼핑이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부터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운영하며 전시 중심 구조를 실제 수출 계약으로 연결해왔다. 현장 경험이 이번 프로그램 참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진행된 수출 상담은 단순 미팅에 그치지 않았다. 유통채널 입점, 수출 및 총판 계약 등 실제 거래로 이어지며 성과를 만들어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디에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단계에서 “어떻게 바로 팔 수 있을까”로 고민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 구조와 맞닿아 있다. 동남아 시장은 모바일 기반 소비 비중이 높고, 인플루언서를 통한 구매 전환 속도가 빠르다.

 

현지 매장을 열지 않아도 ‘즉시 판매’가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단순 광고보다 실시간 체험형 콘텐츠가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가장 효율적인 진출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통기업의 방송 제작력과 플랫폼 연결력이 수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은 더 이상 ‘좋은 제품을 만드는 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어떤 채널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고, 어떻게 판매로 연결하느냐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이제 수출은 ‘좋은 제품’보다 ‘잘 팔리는 방식’이 결과를 가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