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Z세대 구직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올해 취업 문턱이 작년보다 더 높다고 체감하고 있으며, 공백기에 대한 공포로 인해 대학교 저학년 때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취업 준비 저학년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 “작년보다 더 힘들다”... 80%가 체감하는 역대급 취업난
24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3026명을 대상으로 ‘취업 체감 난이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취업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결과인 76%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구직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매년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취업이 ‘쉽다’고 답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이 같은 난항 속에 취업 준비 시점은 눈에 띄게 앞당겨졌다. 전체 응답자의 84%가 ‘대학 졸업 전’부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구체적인 시작 시점은 대학교 3학년(30%)이 가장 많았으나, 2학년(17%)은 물론 1학년(7%)이나 입학 전(8%)부터 준비를 시작했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 학점은 기본 실무는 필수... ‘공백기 1년’ 넘기면 치명적
Z세대가 이토록 일찍 취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스펙 경쟁 심화(33%)’였으며, ‘신입에게도 요구되는 실무 경험(29%)’과 ‘졸업 후 공백기에 대한 공포(24%)’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중고 신입 등 즉시 전력감을 선호하면서, 졸업 후 뒤늦게 준비를 시작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준비 항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학점 관리(37%)를 필두로 대외활동(23%), 인턴 및 아르바이트(15%), 어학 성적(12%) 등을 동시에 챙기는 이른바 ‘멀티태스킹’형 준비가 일반화됐다.
공백기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은 더욱 짧아졌다. 취업 전 허용 가능한 공백기를 묻는 질문에 67%가 ‘1년 이내’라고 답했다. 2년은 23%, 3년 이상은 한 자릿수대에 그쳐, 구직자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의 공백을 큰 결격 사유로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AI 기술 확산과 기업의 채용 효율화 기조로 인해 신입 채용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소위 ‘칼취업’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채용 트렌드가 굳어짐에 따라, 공백기에 대한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학점과 실무 역량을 병행해 쌓으려는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단순 스펙 나열보다는 희망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활동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