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순이익 60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약 8150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4대 금융지주가 줄줄이 달성한 역대 최대 순이익 잔치에 끼지 못했다.
우리금융이 24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3032억원으로 2.3%, 비이자이익은 4546억원으로 26.7% 각각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금융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유지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 비중이 확대되며 크게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5768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순이익에서 감소를 보인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증권과 환율 관련 이익 축소,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명예퇴직 비용(1830억원)을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1조42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늘었고, 그룹 대손 비용도 5268억원으로 20.9% 뛰었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도 약 1000억원 적립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말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6%로, 작년 말(12.9%)보다 0.7%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장기 목표인 13%를 초과 달성함으로써 모험자본 투자와 생산적 금융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우리카드(439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400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33.8%, 30.7% 늘었다.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은 2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우리투자증권은 증시 호조에 140억원으로 976.9% 순이익이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약 1조원 규모 증자와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자본 총액이 업계 11위 수준인 2조2000억원으로 늘면 그룹 내 모험자본 투자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동양생명도 우리금융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화 해서 이익 창출력을 100% 그룹 내 유보, 효율적 경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1분기 배당금을 1년 전보다 10% 늘어난 주당 220원으로결정했다. 이 배당금은 비과세로 지급된다.
그룹 관계자는 “표면적인 이익 규모가 타사 대비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보통주 자본 비율(CET1)을 조기에 달성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자산 증대를 의도적으로 억제한 결과”라며 “향후 도약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