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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그냥 맞아.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져” 아버지 박석민의 조언 새긴 키움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 데뷔전서 159km 던지며 선발승 챙겼다

[고척돔=남정훈 기자]“올라가서 맞아. 맞더라도 그냥 자신있게 던져”

 

프로야구 키움의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인 박준현은 야구인 2세로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삼성 왕조’의 3루수를 맡았던 박석민 삼성 2군 코치다. 아버지는 선구안을 뛰어난 장타자였지만, 아들은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했다.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전을 갖는 아들에게 박 코치가 해준 말은 단순했다. “올라가서 맞아. 그냥 자신있게 던져”

 

아버지의 조언 덕분이었을까. 박준현이 전체 1순위다운 잠재력을 뽐내며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물론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만큼 완벽하진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9km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54km였다. 포심의 힘은 좋았지만, 제구가 아쉬웠다. 95구를 던지면서 볼이 44개나 됐다. 이 때문에 볼넷은 4개나 내줬다. 피안타도 4개를 맞아 8명의 주자를 베이스에 내보냈지만, 홈 플레이트만은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5이닝을 책임진 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맡긴 박준현은 키움이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건 역대 35번째다. 신인으로만 따지면 25번째고, 고졸 신인으론 13번째, 키움 구단 역사상으로는 4번째다.

 

경기 뒤 방송인터뷰를 마치고 팀 선배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은 박준현은 흠뻑 젖은 채 취재진과 더그아웃에서 만났다. 박준현은 “제가 초반에 급하다보니 제구가 날렸는데, 포수인 (김)건희 형이 계속 자신있게 던지라고 조언해줬다. 코치님께서도 경기 중간중간 조언해주신 덕분에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불펜 투수 형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제가 오늘 선발 승을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구는 흔들렸지만, 구속 하나는 일품이었다. 1회초 류지혁을 상대로 던진 초구 포심이 트랙맨 기준으로 158.7km가 찍혔는데, 올 시즌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빠른 구속이었다. 1위는 안우진이 기록한 160.3km다. 박준현은 “구속이 그렇게 빠르게 나올 줄은 몰랐다. 아드레날린이 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2군에서 던졌을 때보다 구속이 훨씬 잘 나왔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이날은 박병호 키움 잔류군 코치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다. 키움 역대 최고 선수의 은퇴식날, 키움의 미래인 박준현은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박준현은 “2군 마지막 경기 때 박 코치님이 일주일 전부터 본인의 은퇴식 때 제가 등판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때 딱 듣고 한편으로는 긴장되기도 하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오늘을 위해 잘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4번타자 1루수로 이름을 올린 박 코치는 경기 시작에 앞서 박준현에게 공을 넘겼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박준현은 “너무 긴장됐는데, 박병호 코치님께서 ‘너무 신경쓰지 말고 2군에서 던지던 것처럼 던져라’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삼성은 아버지의 고향팀이자 박준현이 어릴 적 응원하던 팀이었다. 삼성을 데뷔전에서 상대하게 됐으니 느낌이 남다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준현은 “어릴 땐 응원한 건 응원한거고, 저는 이제 키움 선수다. 옛날의 정은 다 잊고, 이제는 키움 선수로서 모든 팀을 상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은 뒤 웃음 짓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은 뒤 웃음 짓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은퇴식을 치른 박병호 키움 코치가 선발투수 박준현에게 공을 전달하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은퇴식을 치른 박병호 키움 코치가 선발투수 박준현에게 공을 전달하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키움 에이스인 안우진은 박준현의 멘토다. 박준현은 “평상시에도 맨날 제가 우진이형에게 물어본다. 먼저 다가와주셔서 알려주시기도 한다. 생활적인 부분이나 등판 때마다 제가 좋았던 것, 안 좋았던 것들을 세세하게 말씀해주신다”라고 설명했다.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박준현의 목표는 선발진 안착이다. 박준현은 “오늘 나쁘지 않게 던졌으니까 다음에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다음 등판도 선발로 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