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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 사건'에 연회장 건설 강행…보존단체 소송 취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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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백악관 인근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4억 달러(약 59000억원)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건설 계획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법무부는 해당 사업을 막기 위해 제기된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26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제 연회장을 지을 때"라고 밝혔다.

 

브렛 슈메이트 법무차관보는 미국 역사보존재단 측에 소송을 취하하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서한에는 오는 27일 오전 9시까지(현지 시간) 소송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법원에 직접 개입을 요청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무부는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을 근거로 기존 행사 장소의 보안 취약성을 강조했다.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에 대해 "규모가 지나치게 커 비밀경호국에 심각한 보안 부담을 초래한다"며 "대통령 참석 행사에 명백히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악관 내 연회장이 향후 수십 년간 대통령 경호를 강화하고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통령 암살 시도를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역사보존재단 측은 "법률 고문과 함께 서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백악관 동관 철거와 연회장 건설이 의회 승인 등 적법 절차 없이 추진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화당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 짐 조던 하원의원은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훨씬 안전한 행사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시설"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일부 민주당 인사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찬에 참석했던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사건 당시 상황을 "취약했다"고 평가하며, 백악관 공간이 대규모 행사에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사법부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연방 항소법원은 최근 해당 프로젝트의 공사를 허용했지만, 1심 법원은 연회장 증축에 대한 지상 공사를 금지하고, 벙커 및 일부 지하 시설 공사만 허용하는 등 제한을 둔 상태다. 본안 심리는 6월 5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임기 말에는 최고 수준의 연회장과 최고급 보안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