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두 프리모 포르투갈 주북 브라질대사 내정자가 김정일 사망 직후 북한의 생활상을 기록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포르투갈 내정자는 2010년 평양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정일 사망 사흘 뒤인 2011년 12월 20일 관련 글을 남겼다.
포르투갈 대사 내정자는 과거 평양 체류 경험을 토대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과 사회 구조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북한을 “극도로 폐쇄된 체제”로 규정하면서도, 평양 시민들의 일상에는 예상 밖의 ‘유희성’이 존재한다고 묘사했다. 아이들이 뛰놀고, 주말이면 광장과 대동강변에 모여 피크닉과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 등이다. “주민들은 생각보다 밝고 외국인에게 친절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일상적 풍경과 달리 경제 구조는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방의 식량난과 함께 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핵심 문제로 지목하며 북한 경제를 “장기적 구조 위기”로 평가했다. 실제 평양에서도 하루 수차례 정전이 발생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일부 기념시설을 제외하면 도시 대부분이 암흑에 잠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에너지 취약성은 최근 북·러 밀착 흐름과 맞물리며 외교적 함의를 키우고 있다. 북·러 협력이 군사·경제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의 만성적 에너지 부족이 향후 협력 의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우리 정부가 과거 추진했던 남·북·러 3각 에너지 협력 구상을 재검토할 경우 일정 부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에너지 협력은 북한의 실질적 수요와 러시아의 공급 이해가 맞물리는 분야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남·북·러 가스관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구상이었지만, 북핵 문제와 대북제재로 진전은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에너지 협력을 매개로 한 긴장 완화 구상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르투갈 대사 내정자는 이르면 다음 달 평양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외교부는 지난해 말 북한과의 협력 가능 분야로 의회 교류, 인도적 지원, 기술 협력 등을 제시했으며, 특히 국제 제재 환경 속에서도 의료 분야 협력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현실적 협력 창구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