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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치에 '시총 6천조' 돌파…韓증시, 1년만 덩치 2.8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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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4천조, 2월 5천조원 돌파 후 2달여만에 6천조원 고지 올라
삼전·SK하이닉스 상승세 지속…증시 차지비중 38.7%까지 확대
단기급등 부담에 '한국형 공포지수'도 올라…장중 55.60까지 상승

미국과 이란이 종전 여부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6천조원' 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39.40포인트(2.15%) 급등한 6,615.03으로 장을 마쳤다.

0.90% 오른 6,533.60으로 출발한 지수는 꾸준히 오름폭을 키워 오후에는 한때 6,657.22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가 6,600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2.34포인트(1.86%) 오른 1,226.18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천101조994억원(코스피 5천421조5천542억원·코스닥 679조5천452억원)으로 대망의 6천조원 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작년 저점(2025년 4월 9일·2,293.70) 당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880조1천727억원에 그쳤다. 또, 코스닥 시가총액은 329조8천537억원으로 양 시장 합산 시가총액이 2천210조264억원에 그쳤는데, 이후 불과 1년여만에 시장 규모가 2.76배로 커진 셈이다.

이후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작년 7월 10일 3천조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월 2일 4천조원, 2월 11일 5천조원 선을 잇따라 돌파하는 등 증가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companiesmarketcap.com)은 이날 현재 한국 증시 주요기업 시가총액을 3조2천580억달러로 집계, 글로벌 주요국 중 8위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강세도 반도체가 주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2.28% 오른 22만4천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는 5.73% 급등한 129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 중 한때 131만7천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130만 닉스'를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천조원을 넘어선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천조원을 넘어선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의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 강세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현재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선 증권가 전문가들의 견해가 다소 엇갈린다.

반도체 위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 SK하이닉스 시가총액(약 2천361조7천606억원) 비중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43.6%, 국내 증시 전체의 38.7%까지 확대됐다.

인공지능(AI) 붐에 기댄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둔화한다면 속절없이 고꾸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월 들어서만 38.5% 올랐다"면서 "과거 급등 사례는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2000년 2월(+50%),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기 시작한 1996년 11월(+27%), 닷컴버블 후 반등 시기였던 2001년 1월(27%)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30%가 넘는 반도체주 급등은 대부분 사이클 초반에 나타나는데 지금 붐을 초반으로 보기는 이미 너무 뜨겁다. 그렇다고 2000년 버블 국면과 비교하는 것도 탐탁지 않다"면서 "굳이 비교하자면 2020~2021년 코로나 이후 새로운 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던 시점과 그나마 유사한데 그때보다 구조적 산업 변화에 있어서는 더 강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의 이익전망치 상향 흐름 역시 무시해선 안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전망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향이 절대적이긴 하나 다른 업종을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2025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221.5조원과 270.9조원이었고 올해는 778.9조원, 내년은 96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봐도 2024년 165.3조원, 2025년 180.8조원, 2026년 233.6조원, 2027년 274.3조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나머지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는 2024년, 내년은 2025년 코스피 전체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커질 것이란 의미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두 기업이 너무 역대급으로,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잘해서 상대적으로 못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14일 장중 46.54까지 내리며 한때 안정을 찾는 모양새이던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PI)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날은 장중 55.60까지 올랐다가 최종적으로는 2.60% 오른 54.95로 마감했다.

4월 들어 이란 사태로 인한 낙폭을 모두 회복한 것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넘어서는 등 단기간 큰 폭으로 지수가 오른 데 따른 부담이 공포지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