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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단체 “현대차, 철강 사용량 축소 공시”…현대차 “배출량엔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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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철강 원자재 사용량을 실제보다 낮춰 공시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철강은 생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핵심 원자재인데, 현대차가 협력사 등 공급망에서 조달한 철강 사용량을 보고서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공급망 전반에 사용된 철강 사용량은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에 반영돼 있다”고 해명했다.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27일 “현대자동차그룹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철강 공시를 누락한 것을 발견했다”며 현대차를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 10일 2025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서 현대차의 재생에너지 및 그린철강 투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 10일 2025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서 현대차의 재생에너지 및 그린철강 투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후솔루션은 “현대차는 지속가능성보고서에 (자동차) 1대당 약 0.332t의 철·알루미늄 사용량을 공시했다”며 “하지만 자동차의 약 60%가 철강으로 구성되고 차량 1대당 평균 약 900㎏ 이상의 철강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차와 기아의 공시 수치는 실제 규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핵심인 철강 사용량을 기입할 때, 공급망 전반이 아닌 자체 공정 기준만 포함시켜 협력사에서 조달된 철강 사용량은 제외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공시 누락을 넘어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자동차 생산의 환경 영향을 실제보다 적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기만적 표시·광고’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며 “표시광고법 및 환경기술산업법 위반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해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신고를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보고서상 스코프(Scope)3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LCA(전과정평가) 배출량에 공급망 철강에서의 배출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스코프3 배출량은 기업이 직접 공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원재료를 만드는 과정부터 제품 사용, 폐기까지 ‘제품이 거치는 모든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모두 합친 배출량을 뜻한다. 현대차는 2025 현대차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2024년 스코프3 배출량을 약 1억5000만 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으로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