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노동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며 5월 4일 하루 연차를 쓰면 닷새를 연달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영화의 도시 전주는 올해도 연휴 관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27회째인 전주국제영화제는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흘간 다채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봄의 한가운데를 채운다.
올해 상영작 가운데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 여파를 기록하고 회고한 다큐멘터리가 다수 포함됐다. 폐막작 ‘남태령’이 대표적이다. 비상계엄 이후 2주 후였던 2024년 12월 12일, 경찰과 트랙터 농민이 대치한 남태령에 수많은 시민이 합세하며 연대의 광장이 펼쳐졌던 역사적 하룻밤과 그 이후를 기록했다. 한국단편경쟁 섹션 ‘피켓 디자인하실 분?’ 역시 광장과 그 이면의 풍경을 포착했다. 페미니스트·퀴어 네트워크 연대의 일원으로 탄핵 집회에 나선 디자이너들은 현장에서 사용할 손피켓과 리플릿, 스티커 등을 제작하기 위해 머리를 모은다. 동물권, 소수자, 이주민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담은 피켓이 각기 다른 시각 언어로 완성되고,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피켓이 광장을 채워가는 과정이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팬덤 문화와 정치적 발화의 교차점을 다룬 단편 ‘디어 팬’도 관심을 모은다. 응원봉을 든 아이돌 팬들이 ‘공방(공개방송) 대신 광장으로’ 나가 경험한 집회 참여의 의미를 인터뷰와 회고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제의 외연을 넓히는 스타들의 방문도 이어진다.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켄트 존스 감독과 주연 배우 그레타 리가 전주를 찾아 관객과 만난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2023)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할리우드 유력 배우로 부상한 그레타 리는 지난해 영화 ‘트론: 아레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드라마 ‘더 모닝 쇼’ 시즌4 등 굵직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만 거장 차이밍량은 2024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를 찾는다. 행자 연작의 12번째 작품 ‘밤의 여정’과 지난해 공개한 신작 ‘집으로’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배우 신현준과 고원희의 사회로 2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