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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끈질긴 추적… 동남아 도피사범 73명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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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숨은 현대캐피탈 해킹범 등
온라인 스캠·보이스피싱 범죄도

경찰이 최근 두 달간 필리핀과 캄보디아를 기반으로 활동한 온라인 스캠(사기) 총책과 조직원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필리핀에서 15년 도피생활을 하다 붙잡힌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주범을 비롯해 온라인 도박, 로맨스스캠(연애빙자사기) 조직원 등이 포함됐다.

경찰청은 2월26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31명, 캄보디아 42명 등 총 73명의 조직원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69명은 구속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게양된 경찰청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게양된 경찰청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은 모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자였다. 이 중 최장기 도피범은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의 주범 50대 A씨로 2011년부터 15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2007년 필리핀으로 넘어간 A씨는 2011년 사이트 서버를 공격해 175만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했고, 고객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현대캐피탈로부터 1억원을 갈취했다.

2014년부터 필리핀에서 5조9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도 이번에 송환됐다. 2022~2024년 사고 차량의 성능 기록지를 위조해 정상차량으로 둔갑한 뒤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약 120억원을 가로챈 3명도 필리핀에서 범행을 저지르다 이번에 송환됐다.

캄보디아에서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368명에게서 517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24명이 송환됐다. 이들은 국내 여성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착취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호감을 형성한 뒤 코인 투자를 유도해 53명에 23억원을 편취한 조직원 14명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해외거점 피의자들의 국내 송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