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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魔의 2시간’ 깬 사웨 비결은… 극한 훈련·절제된 식단·97g 러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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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200㎞ 달리고 당일은 빵·꿀만 섭취
아디다스 신모델 초경량 신발도 ‘한몫’

세바스티안 사웨(31·케냐)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마라톤 공식 대회에서 ‘2시간의 벽’을 깬 비결은 혹독한 훈련과 단순한 식단 전략, 그리고 과학기술이 집약된 러닝화였다.

 

사웨는 지난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42.195㎞를 1시간59분30초에 완주하며 ‘꿈의 기록’으로 불리던 ‘서브 2’(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다.

 

세바스티안 사웨(케냐)가 지난 26일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로 완주해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의 러닝화에 자신의 기록을 써넣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런던=신화통신연합뉴스
세바스티안 사웨(케냐)가 지난 26일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로 완주해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의 러닝화에 자신의 기록을 써넣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런던=신화통신연합뉴스

사웨는 우승한 뒤 “모든 사람에겐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겐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했고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4개월 동안의 집중 훈련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결과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한 것”이라면서 “결승선에 도착한 뒤 시간을 확인했을 때 정말 기뻤다.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웨가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깬 데는 혹독한 훈련이 큰 몫을 차지했다. 사웨의 코치 클라우디오 베라르델리는 영국 가디언을 통해 “사웨는 지난 6주 동안 주당 평균 200㎞ 이상을 달렸고, 최고 훈련량은 주 241㎞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록 달성의 또 다른 한 축은 식이요법이었다. 사웨는 경기 당일의 아침 식단은 단순했다. 빵과 꿀이 전부였다. 복잡한 식단 대신 빠르게 흡수될 수 있는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이었다. 빵은 빠르게 열량을 낼 수 있는 에너지원이고, 꿀은 고농도 당분으로 혈당을 빠르게 올렸다.

 

마라톤에서는 경기 전 체내 탄수화물 저장량이 얼마냐에 따라 기록이 크게 달라진다. 30~35㎞ 구간 전후로 체내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이른바 ‘벽(hitting the wall)’ 현상이 나타나는데, 사웨의 단순한 식단은 이 구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코치진의 완벽한 식단 전략 덕분에 사웨는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사웨는 경기 중 보급도 신경 썼다. 달리는 도중 사웨가 먹은 건 스웨덴 스포츠 영양 브랜드의 탄수화물 젤이었다. 고농도 탄수화물을 위 부담 없이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최근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다.

 

신발도 큰 영향을 끼쳤다. 사웨가 런던 마라톤에서 착용한 신발은 아디다스의 최신 러닝화인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 3’로, 무게는 97g에 불과하다. 이번 런던 마라톤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표한 제품으로, 아디다스가 3년간 연구한 최신 기술을 쏟아넣어 만든 러닝화의 결정판이다. 1분59초41초로 2위를 차지한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이 제품을 착용했다. 2시간28초로 3위를 차지한 제이콥 키플리모(우간다)가 아디다스와 쌍벽을 이루는 나이키의 ‘알파플라이4’를 신고 뛰었다. 이번 런던 마라톤에서 아디다스가 나이키에 완승을 거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