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부산 북갑에 출마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옛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정부 출범 1주년에 맞춰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에 ‘승산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데 당과 청와대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로 분석된다.
◆鄭 “세상사에 관심 많은 착한 천재”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선에 출마할 뜻을 사실상 굳힌 하 수석과 전 대변인은 조만간 사직 후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가급적 빠르게 확정 지을 것”이라며 “당의 입장과 일정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부대변인에서 1급 비서관인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체급 올리기’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 수석에 대해선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구애가 적극적이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수석과 전날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히며 “‘AI 3대 강국 정책’ 설계자 아니냐. 그 설계를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성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AI 안성맞춤형 국회의원이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딱 보자마자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컴퓨터 공학도지만 세상만사에도 관심이 많은 ‘착한 천재’”라며 “세상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많은 따뜻한 사람이어서 더욱 탐났다”고 거듭 하 수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 수석은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나 북갑 지역구에 있는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나왔다. 그는 부산 북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의 구덕고 6년 후배로, 전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 민주당은 능력과 참신성, 지역 연고를 3박자로 두루 갖춘 하 수석을 이 지역 출마의 적임자라고 본다. 북갑은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켜온 유일한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큰 곳이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 강하다. 민주당은 지역 경쟁력을 인정받은 전 의원과 하 수석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일부 확인됐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북갑 지역 국회의원 보선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하 수석(35.5%)과 한 전 대표(28.5%)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26.0%로 나타나 한 전 대표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재보선 13곳 모두 승리가 목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둘러싼 진보 진영 내부의 신경전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이 지역을 먼저 점찍어뒀던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뒤늦게 출마한 조 대표에게 “대의도 명분도 없는 출마”라고 한 데 이어 혁신당이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사실상 반대하면서다. 민주당은 무공천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뜻을 재확인하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재보선 지역구 13곳 모두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목표로 한다”며 “나중에 연대를 염두에 둔 채 하는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및 선거 연대 방식 등에 대해선 “방식은 나중의 문제다. 할지 여부에 대해선 중앙당에서 결정한다”며 “후보끼리 논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양보라는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혁신당과 진보당 측을 만나 입장을 청취할 예정이다.
혁신당은 진보진영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지역 정치에서도 ‘국힘 제로’(국민의힘 당선자 0명)를 기필코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보개혁 정당의 연대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