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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허락한 흡연구역?” 충북 고교 화재 둘러싼 ‘방조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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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현장 조사 실시… 제보 학생 대상 보복 위협 정황도 포착
충북 제천의 한 고교 화재 현장으로 학교장 및 학생 흡연 구역으로 지목된 곳이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의 한 고교 화재 현장으로 학교장 및 학생 흡연 구역으로 지목된 곳이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학교장이 학생들의 교내 흡연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교육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화재 이후에도 교내에 또 다른 ‘비공식 흡연구역’이 존재한다는 제보가 잇따르며 관리 부실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이다.

 

◆ 꽁초가 부른 화재, ‘교내 흡연 방조’ 의혹으로 비화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12시 50분쯤 교내 창고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시작됐다. 당시 담배를 피우던 학생이 불씨가 남은 꽁초를 쓰레기봉투에 버리며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해당 장소가 평소 학교장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해 온 공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시작되었다.

 

충북교육청은 전날 해당 학교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교육청은 학교장 A 씨에게 흡연 공간 형성 경위와 화재 영상을 촬영한 학생에게 언성을 높였다는 의혹에 대해 소명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이다.

 

◆ “현장 조사 중에도 흡연”... 부실 관리 지적 잇따라

 

화재 이후 학교 측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사 당일에도 또 다른 교내 공터에서 학생들이 무리 지어 담배를 피웠다는 추가 제보가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한 재학생은 평소와 다름없이 특정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오지만 교사들이 이를 묵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흡연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으나, 실질적인 생활 지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 제보 학생 향한 위협… 교육청, 보호 조치 적절성 조사

 

공익 제보를 한 학생에 대한 2차 가해 정황도 드러났다. 화재 영상을 촬영해 제보한 학생은 동급생으로부터 폭행 위협을 당해 학교 측의 분리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현장 조사와 별개로 학생 보호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학교장 A 씨는 학생들의 교내 흡연을 방조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교육청은 제출된 소명서를 검토한 뒤, 위법 사항이나 관리 책임 소홀이 드러날 경우 정식 감사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학교 운영진의 책임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